
감람산의 그리스도
상세 정보
이야기
겟세마네 동산 위, 하늘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큼직한 꽃무늬가 들어간 금빛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값비싼 브로케이드 천 같은 이 금빛은 푸른 언덕과 성벽을 두른 도시, 널빤지 다리가 걸린 개울 뒤에서 뚝 끊깁니다. 그 아래는 모두 직접 보고 옮긴 듯 꼼꼼하게 그려졌습니다. 두 사도는 손으로 머리를 괸 채 잠들었고, 그 곁에서 젊은 요한도 눈을 감고 있습니다. 창백한 옷자락을 풀밭에 펼친 채 무릎 꿇은 그리스도 앞에는 황토색 절벽이 높이 솟았고, 그 꼭대기에 잔이 놓여 있습니다. 뒤편 나무 사이로는 벌써 병사들이 다가옵니다. 두건을 쓴 사도의 옷단에는 화가 이름의 앞부분인 RUELA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1824년 벨베데레에서 이 패널들이 처음 전시되었을 때, 이 장면처럼 금빛 배경의 수난 장면이 관람객 쪽을 향하도록 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