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형
상세 정보
이야기
1917년 무렵,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횔첼은 처음으로 큰 스테인드글라스 주문을 맡아 작업하고 있었다. 하노버의 비스킷 회사 발젠의 회의실 창문이었다. 주문을 받은 것은 1914년이었지만, 전쟁 때문에 설치는 1918년에야 이루어졌다.
이 ‘십자가 처형’에서 주제는 물감 아래 거의 묻혀 있다. 판지 위에 물감이 워낙 두껍게 올라가 이랑처럼 솟아 있고, 가운데에는 주황과 노랑, 가장자리에는 청록과 짙은 파랑이 놓였으며, 어둡고 묵직한 획이 그 모두를 붙들고 있다. 화면은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가운데의 주황 형태를 축으로 대칭을 이룬다. 크림색의 작은 붓 자국들이 양쪽에 거의 거울처럼 놓여 화면에서 가장 밝은 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