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 아래 벼룩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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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벼룩은 혼트호르스트가 다루기 훨씬 전부터 야한 농담거리였다. 고대 이래로 피를 탐하는 이 작은 벌레는 정욕의 상징이었고, 벼룩을 잡는다는 것은 옷을 벗기 위한 편리한 핑계였다. 혼트호르스트는 그 핑계를 촛불 아래의 풍속화로 바꾸어 놓았다. 뚜쟁이 노파가 불을 들고 있고, 반쯤 옷을 벗은 젊은 여자가 옷자락 사이에서 벼룩을 뒤지며 우리를 향해 미소 짓는다. 이 구도는 로마에서 오래 머문 뒤 1620년 무렵의 위트레흐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만 바젤의 패널은 원작이 아니다. 혼트호르스트에 근거한 옛 모작으로 여겨지며, 1650년이라는 제작 연도가 적혀 있다. 정작 화가는 그 무렵 어두운 선술집의 주제를 진작 떠나 제후 궁정의 초상화 주문으로 옮겨 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