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Signac · PD
생트로페의 문
상세 정보
이야기
폴 시냐크는 열렬한 요트 애호가였다. 1892년 그는 작은 어항 생트로페에 배를 타고 들어섰다가 그 풍경에 반해 그곳에 집을 한 채 샀다. 여기 그려진 것은 그 정원의 한 귀퉁이로, 1896년 작이다. 그때만 해도 이 마을은 지중해의 이름 없는 항구였을 뿐, 훗날의 휴양지가 되기 전이었다. 문 하나가 바다 쪽으로 열려 있다. 왼편에는 해바라기가 빽빽이 피어 있다. 그늘에는 그의 아내가 서 있는데, 만에 떠 있는 요트의 흰 돛을 배경으로 검은 실루엣이 되어 있다. 아마 그 자신의 배일 것이다. 시냐크는 화면 전체를 나란히 찍은 작은 순색 붓 자국으로 쌓아 올렸다. 쇠라가 고안한 점묘법을 한결 자유롭게 푼 그만의 방식으로, 보는 이가 뒤로 물러설수록 색이 눈 안에서 저절로 섞이도록 한 것이다. 몇 해 뒤 마티스가 이곳으로 그를 찾아와 머물며, 자신의 첫 본격적인 지중해 그림을 여기서 그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