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쓰하시(여덟 다리)의 제비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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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세 이야기』 제9단에는 도읍을 떠난 사내가 미카와 지방의 야쓰하시에 이르러, 늪가에 핀 제비붓꽃을 보고 그 다섯 글자를 각 구의 첫머리에 넣어 노래를 짓는 대목이 있다. 오가타 고린이 그린 것은 바로 그 자리다. 그런데 화면에 나그네도 일행도 없다. 무리 지어 선 제비붓꽃과 비스듬히 걸친 널다리뿐이고, 노래도 사연도 적어 넣지 않았다. 보는 사람이 그 대목을 외우고 있다는 전제 위에 선 그림이다. 고린은 1704년부터 다섯 해쯤 에도에 머물며 다이묘 가문의 주문을 받았고, 1709년 쉰을 넘긴 나이로 교토에 돌아왔다. 이 여섯 폭 병풍 한 쌍은 그 뒤의 작품이다. 마흔 무렵에 그린 네즈미술관의 「제비붓꽃 병풍」에도 사람은 없는데, 그쪽에는 다리가 없다. 2012년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가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함께 테라헤르츠파로 살펴보니, 이 병풍은 꽃과 다리를 칠한 물감 아래까지 금박이 깔려 있었다. 네즈미술관 병풍에는 꽃 아래에 금박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