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rre-Auguste Renoir · PD
분수, 혹은 분수 옆의 소녀
상세 정보
이야기
1885년 무렵 르누아르는 자신에게 이름을 안겨 준 인상주의에서 조용히 멀어져 있었다. 몇 해 전의 이탈리아 여행 이후 그는 인상주의의 부드럽게 녹아드는 빛에 만족하지 못했고, 라파엘로에게서 보았던 단단한 선묘를 찾고 있었다. 그 태도는 이 그림에서도 느껴진다. 흰옷을 입은 젊은 여인은 실제 무게를 지니고 서 있고, 한쪽 발을 살짝 든 채 물가에서 몸을 가누는 한순간에 붙들려 있다. 그럼에도 따뜻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색채는 여전히 르누아르만의 방식으로 빛나고, 느슨한 붓질은 프라고나르와 바토 같은 18세기 프랑스 화가들의 가벼운 삶의 즐거움을 어딘가에 간직하고 있다. 이 그림은 그의 원숙기에 그려졌고, 훗날 파리를 대표하는 두 화상 볼라르와 베르넹죈의 손을 거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