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er Paul Rubens, Landscape with a Rainbow, 1632. Wikimedia Commons. · PD
무지개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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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평생의 대부분 동안 루벤스는 한낱 화가에 그치지 않았다. 에스파냐와 잉글랜드의 왕이 그를 기사로 서임했고, 그는 유럽의 궁정들을 오가며 평화를 협상하는 한편, 여러 교회를 커다란 제단화로 가득 채웠다. 1630년대에 이르러 이미 나이가 든 그는 그 속도를 늦추고, 여름을 보내려 사 둔 영지가 있는 플랑드르의 평평한 시골로 눈을 돌린다. 이런 풍경화는 누구의 주문도 없이 자기 자신을 위해 그린 것이다. 비가 갓 그친 축축한 들판에 농부와 소 떼, 건초를 실은 수레가 보이고, 젖은 초원 위로 무지개 하나가 펼쳐진다. 어느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기억으로 되살린 그의 고향 땅이다. 이 그림은 1769년 드레스덴의 한 독일인 수집품에서 사들여져 에르미타주 미술관으로 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