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ego Velázquez · PD
시녀들
상세 정보
이야기
1656년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왕 펠리페 4세의 궁정에서 오래 일한 수석 화가였고, 이 그림은 마드리드 알카사르 궁의 한 방을 그린 것입니다. 보통 왕실 초상이라면 왕과 왕비가 화면 한복판에 위엄 있게 서 있어야 하지만, 벨라스케스는 정반대로 갔습니다. 화면 앞쪽에는 다섯 살 난 마르가리타 공주가 시녀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그 곁에는 난쟁이 시종들과 개 한 마리가 있습니다. 정작 왕과 왕비는 뒷벽의 흐릿한 거울 속에만 작게 비칩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가 선 자리, 곧 왕과 왕비가 서 있는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셈입니다. 왼쪽에는 벨라스케스 자신이 커다란 캔버스 앞에 붓을 들고 서 있는데, 그가 지금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그는 아직 산티아고 기사단원이 아니었고, 몇 년 뒤 작위를 받은 뒤에야 이 표식이 더해진 것으로 봅니다. 뒷벽 열린 문에는 한 신하가 계단에 멈춰 서서 이쪽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