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fred Sisley · PD
라 마신 길, 루브시엔
상세 정보
이야기
1873년, 이곳은 파리 근교 루브시엔의 평범한 길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이름은 다른 시대에서 왔다. '마를리의 기계'란 루이 14세 때 센강의 물을 끌어올려 베르사유 궁전과 마를리 성의 분수에 공급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수력 장치를 가리킨다. 시슬레가 이 고요한 장소를 그린 것은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끝난 지 겨우 두 해 뒤였고, 바로 이 일대가 당시 점령되고 짓밟힌 땅이었다. 전쟁은 그의 집안 재산까지 앗아갔고, 화가는 마침내 그림으로 생계를 잇게 되었다. 길은 곧게 안쪽으로 뻗고, 늘어선 나무들이 그 리듬을 새기며, 겨울빛이 비스듬히 차갑게 스며든다. 이 깊은 원근은 그가 젊은 시절 런던에서 본 호베마의 '미델하르니스의 가로수길'을 떠올리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