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er Paul Rubens · PD
레다와 백조
상세 정보
이야기
1601년. 루벤스는 스물넷쯤이고, 이탈리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만토바 공작을 섬기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로마에서 그는 지난 세기의 거장들을 모사했고, 여기서는 미켈란젤로의 구도를 다시 짜 올린다. 그 피렌체 사람이 한때 그렸던 《레다》는 오늘날 사라지고, 모사본과 판화로만 전해진다. 몸짓은 낯익다. 레다의 자세, 비틀린 상체, 손가락 놓임까지 미켈란젤로에게서 왔다. 그러나 부드럽고 풍만한 그 몸은 이미 온전히 루벤스 자신의 것이다. 소재는 신화로, 유피테르가 백조로 모습을 바꾸어 레다에게 다가가는 이야기다. 피렌체의 원작은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바로 이런 다시 그린 그림들 속에 살아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