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다
상세 정보
이야기
1563년, 트리엔트 공의회는 성화에서 모든 음란함을 몰아내라는 결정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그 뒤 1560년대 피렌체에서 그려진 이 레다에도 그런 분위기가 스며 있다. 신화에서 제우스는 백조로 변해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유혹했다. 1530년 무렵 미켈란젤로는 백조와 뒤엉킨 레다를 그렸는데, 그 그림은 사라졌지만 수많은 모사본이 남았다. 여기서는 백조가 레다의 얼굴에 부리를 살며시 댈 뿐이다. 레다는 드러난 어깨를 우리 쪽으로 돌리고, 장밋빛 망토가 그 어깨에서 흘러내리며, 곱슬머리에는 보석 박힌 모자를 썼다. 미술관은 이런 절제를 화가의 성품과도 연결한다. 동료이자 전기 작가였던 바사리가 그의 겸손함을 칭찬했기 때문이다. 짝을 이루는 〈루크레티아〉도 같은 전시실에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