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자
상세 정보
이야기
잠든 아기 예수가 누워 있는 것은 대리석 판이고, 이 판에는 분명한 뜻이 담겨 있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의 시신을 장사 지내기 전에 향유를 바르려고 눕혔다고 전해지는 '도유의 돌'이다. 그 무렵 베네치아에서 배를 타고 성지로 떠난 순례자들은 예루살렘 성묘 성당에서 이 돌 앞에 경배했다. 그래서 미술관은 이 작은 패널화를 수난의 우의로 읽는다. 잠은 죽음을 암시하고, 눈을 반쯤 감고 기도하는 성모는 훗날 죽은 아들 앞에서 슬퍼할 모습을 미리 보여 준다.
본시뇨리는 젊은 시절인 1483년에 이 그림에 서명과 연도를 남겼다. 흰 베일에 감싸인 부드러운 얼굴에서는 그가 조반니 벨리니의 성모상을 알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그 밖의 부분은 훨씬 단단하다. 두 손은 나무를 깎아 만든 것 같고, 붉은 망토는 날카롭게 구겨진 주름을 이루며, 아기는 가파른 대각선 단축법으로 그려졌다. 미술관은 이 단축을 안드레아 만테냐에게서 온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