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onardo da Vinci, Madonna of the Carnation, 1475. Wikimedia Commons. · PD
카네이션의 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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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레오나르도가 아직 스무 살 남짓, 피렌체의 베로키오 공방에서 일하던 무렵에 그린 초기작이다. 이 시기 피렌체 화가들은 대개 템페라를 썼지만, 레오나르도는 북유럽에서 건너온 유화 기법을 실험하고 있었다. 성모의 옷 주름과 살결에서 느껴지는 깊은 광택이 그 실험의 결과다. 다만 그 실험은 대가를 치렀다. 성모의 얼굴 부분 물감이 훗날 잘게 갈라지고 부풀어 올랐는데, 아직 서툴렀던 유화 반죽 탓으로 여겨진다. 어머니 무릎에 앉은 아기 예수는 성모가 든 붉은 카네이션을 향해 손을 뻗는다. 붉은 꽃은 훗날 그가 흘릴 피, 곧 수난을 넌지시 가리킨다. 인물들 뒤로 난 창밖에는 안개에 잠긴 험준한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훗날 '암굴의 성모'와 '모나리자'의 배경에서 다시 만나게 될 풍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