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Gauguin · PD
나무에서 과일을 따는 남자
상세 정보
이야기
고갱은 1897년, 타히티의 푸나아우이아 마을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 같은 시기 그는 스스로 유언과도 같다고 여긴 거대한 화폭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매달려 있었다. 그 큰 그림 한가운데에서 한 인물이 팔을 뻗어 열매를 딴다. 고갱은 그것을 지혜의 열매를 따는 순간으로 여겼다. 여기서는 그 하나의 동작에만 화폭 전체를 내주었다. 형태는 납작하게 단순화되고, 초록과 노랑은 따뜻하며, 잎 사이로 붉은빛이 번득이고, 앞쪽에는 염소 한 마리가 서 있다. 그에게 힘든 한 해였다. 가장 아끼던 딸 알린이 19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닿았고, 그는 병들고 빚에 짓눌렸으며, 그 큰 그림을 끝낸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