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야의 막달라 마리아 (명상)
상세 정보
이야기
이 그림 뒤에는 중세의 전설이 있습니다. 복음서 이야기가 끝난 뒤, 막달라 마리아는 남프랑스로 건너가 프로방스 언덕의 한 동굴에 들어가 거의 30년을 홀로 지내며 지난 삶을 참회했다고 전해집니다. 퓌비 드 샤반이 그린 것은 그 긴 고독의 끝자락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의 맨바위에 앉아, 전설이 유일한 옷으로 남겨 준 긴 머리카락이 몸을 반쯤 가린 채, 그녀는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곁의 땅바닥에는 해골이 놓여 있습니다. 참회하는 이들이 죽음을 묵상하기 위해 곁에 두던 물건입니다. 메마른 땅 위에는 도마뱀 몇 마리뿐, 다른 생명의 흔적은 없습니다.
이 그림은 1869년 작으로, 높이가 겨우 반 미터 남짓한 작은 캔버스입니다. 평생 대부분을 프랑스 시청과 미술관의 벽화에 바친 화가에게는 드문 크기입니다. 규모는 친밀하지만 분위기는 그대로여서, 차갑고 고전적입니다. 극적인 몸짓도, 눈물도, 하늘에서 내리는 빛도 없습니다. 퓌비는 옛 막달라의 관능, 드러난 어깨와 풀어헤친 머리카락을 남겨 두고는, 그 미동 없는 시선과 곁의 해골로 그것을 완전히 멈춰 세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