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ssily Kandinsky · PD
교회가 있는 무르나우 I
상세 정보
이야기
칸딘스키는 1913년에 펴낸 회고록 「회상」에서 어느 해 질 녘의 일을 이야기합니다. 습작을 마치고 물감 상자를 든 채 집에 돌아와 아직 작업에 잠겨 있을 때, 작업실에서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안에서부터 빛나는 듯한 그림 한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형태와 색 말고는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가가 보니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벽에 옆으로 눕혀 기대 놓은 자신의 그림이었던 것입니다. 이튿날 낮에 같은 인상을 되살려 보려 했지만 그려진 대상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이 어떤 그림이었는지 그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렌바흐하우스는 이 작품이거나 아주 비슷한 그림이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기울어짐은 이미 화면 안에 있습니다. 왼쪽의 집들은 흐릿하게 엉겨 있고, 흰 교회 탑은 세로로 긴 화면을 가파르게 치솟으며, 군데군데 판지의 밝은 갈색이 그대로 비칩니다. 같은 풍경을 훨씬 정확하게 그린 두 번째 그림 〈교회가 있는 무르나우 II〉는 에인트호번의 반아베 미술관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