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toine-Jean Gros · PD
아일라우 전장의 나폴레옹
상세 정보
이야기
1807년 2월, 프로이센 동부의 에일라우에서 나폴레옹의 군대와 러시아군이 눈보라 속에 맞붙었다. 이틀간의 싸움으로 양편에서 5만 명 가까이가 죽거나 다쳤다. 전투가 끝난 지 채 한 달도 안 되어, 프랑스 정부는 이 승리를 그릴 화가를 뽑는 경연을 열었고 그로가 뽑혔다. 그런데 그로가 내놓은 화면은 승리의 환호와는 거리가 멀다. 납빛 하늘 아래 얼어붙은 벌판에는 헐벗은 시신들이 눈에 반쯤 묻힌 채 흩어져 있고, 부상병들이 말 탄 황제를 향해 손을 뻗는다. 나폴레옹은 연민에 젖은 창백한 얼굴로 그 참상 위를 지난다. 황제의 자비를 보여 주려 주문된 그림이건만, 정작 화면을 채운 것은 전쟁이 남긴 추위와 주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