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rre-Auguste Renoir · PD
작약
상세 정보
이야기
1880년 무렵 르누아르는 모네와 나란히 야외에서 그리던 풍경화에서 잠시 물러나 거듭 꽃을 그렸다. 그는 한 친구에게 꽃을 그리면 머리가 쉰다고 털어놓았다. 비위를 맞출 모델도, 지켜보는 주문자도 없이 오직 색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여기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자유다. 작약의 붉은빛과 분홍빛 물감은 두껍고 자유롭게 얹혔고, 어두운 바탕 앞에서 꽃들은 밝은 천 위로 옅은 푸른 그림자를 드리운다. 작약은 초여름에 겨우 한두 주 피었다 지는 꽃이라, 르누아르는 꽃이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붙잡은 듯하다. 이 시기에 그는 어두운 배경을 써서 따뜻한 색의 꽃을 보는 이 쪽으로 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