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exandre Cabanel · PD
파이드라
상세 정보
이야기
1880년 무렵의 알렉상드르 카바넬은 아카데미 그 자체였다. 살롱의 총아였고, 누구나 배우고 싶어 하는 스승이었다. 이 그림을 위해 그는 당시 파리가 무대에서 생생히 지켜보던 고대의 이야기를 끌어왔다. 사라 베르나르가 여러 해 동안 라신의 『페드르』를 연기하며 관객을 사로잡고 있었던 것이다. 페드르는 의붓아들 이폴리트를 향한 가망 없는 정념에 스스로 무너지는 왕비다. 카바넬은 그 고백을 마친 뒤 침대 위로 옆으로 쓰러진 그녀를 그린다. 한쪽 팔은 침대 가장자리 너머로 늘어지고, 두 시녀는 절망에 얼어붙어 있다.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이 무겁고 값지다. 가구와 휘장에는 동방풍 문양이 짜여 있고, 바닥에는 모피가 던져져 있다. 그는 이 작품을 1880년 살롱에 내놓았고, 같은 해에 자신이 태어난 도시 몽펠리에에 기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