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dier Descouens · PD
피에타
상세 정보
이야기
티치아노는 이미 여든을 훌쩍 넘긴 노년에 이 피에타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누구의 주문도 아닌, 자기 자신의 무덤을 위한 그림이었습니다. 그는 베네치아 프라리 성당의 한 예배당에 이 그림과 함께 묻히기를 바랐습니다. 죽은 그리스도를 안은 성모 곁에서 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손을 뻗는데, 많은 이들이 이 인물을 화가 자신으로 봅니다. 1576년 베네치아에 흑사병이 크게 돌았고, 티치아노도 그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림은 끝내 완성되지 못한 채 남아, 뒷날 젊은 화가 팔마 일 조바네의 손에서 마무리됐습니다. 거칠게 문지른 붓질과 어른거리는 빛 속에서 형태가 반쯤 녹아내리는데, 자신을 데려갈 역병을 눈앞에 둔 노인이 남긴 마지막 화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