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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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로살바 카리에라는 1720년부터 1728년까지 작업 일지를 쓰면서 초상화 모델들을 차례로 적어 두었다. 대부분은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일부는 '운 잉글레제', 곧 '어느 영국인'이나 '우나 인코니타', 곧 '모르는 여인'으로만 적혀 있다. 이 파스텔화의 여인도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 미술관은 제작 시기를 1720년이나 1721년 무렵으로 보면서, 같은 1720년대의 조금 뒤일 가능성도 열어 둔다.
그녀는 손이 빨라서 초상화 한 점을 일주일 안에 끝내고 값을 받는 일이 많았다. 베네치아를 떠날 날짜가 정해진 여행객이 고객 가운데 많았기 때문이다. 가슴에 얹은 손은 한번 자세히 볼 만하다. 그녀의 파스텔화 목록을 정리한 미술사가 닐 제퍼스는 카리에라가 손을 그릴 때 손가락 마디를 하나하나 끊어 붉은 선으로 테두리를 두르곤 했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