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키 추기경의 초상

아구키 추기경의 초상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604
기법
유채

이야기

지롤라모 아구키가 추기경이 된 지 겨우 몇 달밖에 되지 않았을 때 이 초상이 그려졌다. 로마가 그를 추기경으로 서임한 것은 1604년 6월이었고, 이듬해 4월에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 그가 두른 진홍빛은 미처 오래 지닐 겨를도 없었던 지위를 가리킨다. 도메니키노는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로, 당시 아구키 집안에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자신이 그리는 바로 그 가문의 지붕 아래 사는 젊은 화가였던 셈이다. 그는 추기경에게 교회의 고위 성직자가 기대했을 법한 화려함 대신 절제되고 조심스러운 존재감을 부여했다. 얼굴은 살짝 돌아가 있고 두 손은 고요하다. 이 그림은 그가 남긴 가장 이른 초상화 가운데 하나로, 훨씬 이름난 화가들 사이에서 아직 로마에 자리를 잡으려 애쓰던 시절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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