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ian · PD
피에트로 벰보 추기경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1539년 무렵, 티치아노는 피에트로 벰보의 초상을 그렸다. 바로 그해에 69세의 벰보는 교황 파울루스 3세에 의해 마침내 추기경에 올랐다. 벰보가 평생을 바친 것은 교회가 아니라 말과 글이었다. 그는 베네치아의 이름난 알도 출판사를 위해 단테와 페트라르카를 교정해 펴냈고, 그들이 쓴 토스카나어야말로 이탈리아 전체의 문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끝내 관철시켰다. 오늘날 교양 있는 이탈리아인이 대체로 그렇게 글을 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티치아노는 추기경의 붉은 옷을 갓 걸친 그를, 여위고 눈매가 날카로우며 한 손을 들어 마치 말하던 도중인 듯한 모습으로 담아냈다. 벰보는 이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어 두 번째로 그를 위해 앉았고, 남아 있는 한 편지에서 화가에게 어떻게 값을 치러야 할지 정중하게 근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