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을 입은 제4대 기즈 공작 샤를 드 로렌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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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 갑옷 차림의 남자는 고국에서 설 자리를 잃은 프랑스의 공자였다. 샤를 드 로렌, 제4대 기즈 공작은 프랑스 왕좌 뒤의 진짜 권력이던 리슐리외 추기경과 척을 졌다. 추방된 왕대비 마리 드 메디시스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1631년 그는 프랑스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했고, 그의 가족은 메디치 친족의 보호 아래 피렌체에 몸을 의탁했다. 수스테르만스는 1632년 무렵 그곳에서 그를 번쩍이는 갑옷 차림의, 누가 보아도 군인다운 모습으로 그렸다. 다만 그때 그는 거느릴 군대도 다스릴 나라도 없는 귀족이었다. 그는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두 아들은 망명 중에 세상을 떠났고, 공작 자신도 1640년 시에나 남쪽 쿠나에서, 죽은 뒤에야 비로소 찾아올 프랑스로의 귀환을 여전히 기다리며 눈을 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