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ilko · CC-BY-3.0
왼쪽으로 향하는 기승마 경주, 출발 순간
상세 정보
이야기
잿빛 하늘 아래 평평하게 트인 땅에서 경주마 세 마리가 함께 출발합니다. 앞에는 밤색 말, 바로 뒤에는 회색 말과 어두운 빛깔의 말이 바짝 붙어 있고, 기수들은 모자와 색 있는 윗옷 차림입니다. 루브르의 제목은 이 장면이 출발의 순간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제리코는 종이에 유화로 그린 뒤 나중에 캔버스에 붙였고, 아마도 1820년대 초, 생애 마지막 몇 해에 그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기수들은 다른 사람의 솜씨일 수도 있습니다. 1868년 제리코 작품의 첫 카탈로그를 펴낸 샤를 클레망은, 제리코가 기수들을 얇게 문질러 바른 물감으로 표시만 해 두었고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나폴레옹 군대의 병사 장면으로 이름난 더 젊은 화가 이폴리트 벨랑제가 마무리했다고 기록했습니다. 루브르의 작품 기록도 이 증언을 싣고 있으니, 말 자체는 제리코 본인의 붓끝에서 나온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