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ncent van Gogh, Rain, Auvers, 1890. Wikimedia Commons. · PD
비, 오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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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890년 여름, 반 고흐에게 남은 시간은 여섯 주 남짓이었다. 그는 파리 북쪽 마을 오베르쉬르우아즈에 자리를 잡고 열병에 걸린 듯한 속도로 그렸다. 몇 주 사이에 밀밭을 담은 가로로 긴 화폭 13점을 그렸는데, 이 그림도 그중 하나다. 7월 10일 무렵 그는 동생 테오에게, 어지러운 하늘 아래 펼쳐진 이 밭들이 슬픔과 극심한 외로움을 담아내려는 시도라고 편지에 적었다. 가장 뜻밖인 것은 비다. 화면 전체를 긁듯이 지나가는 단단한 사선은 일본 목판화, 소나기 속 다리를 그린 히로시게의 판화에서 온 것이다. 삼 년 전 그가 파리에서 직접 손으로 베껴 그린 그림이다. 이 작품은 지금 웨일스의 카디프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