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에 담긴 장미

Pierre-Auguste Renoir · CC-BY-SA-4.0

꽃병에 담긴 장미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880
기법
캔버스에 유채
유형
회화

이야기

1879년과 1880년 여름, 르누아르는 노르망디에 있는 외교관 폴 베라르의 시골 저택 바르주몽으로 몇 번이고 돌아왔다. 베라르는 그의 친구이자 꾸준한 후원자였고, 르누아르는 그곳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베라르 집안의 아이들을 그렸고, 가까운 해안을 그렸으며, 방을 꾸밀 장식판도 맡았다. 식당에는 사냥한 새를, 서재와 응접실에는 꽃을 그렸다. 이런 꽃다발이야말로 그가 가장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소재였다. 비위를 맞출 모델이 없으니 색을 원하는 만큼 밀어붙일 수 있었다. 탁자는 위에서 내려다본 듯 앞으로 기울고, 꽃병만은 정면으로 이쪽을 향한다. 식탁보는 얼룩으로 풀어져, 천의 무늬인지 물감 속으로 스며든 장미의 반영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듬해 그는 이탈리아로 떠나 라파엘로를 공부했고, 지금 보이는 이 느슨한 붓질은 차츰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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