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ncent van Gogh, Roses, 1890. Wikimedia Commons. · PD
장미
상세 정보
이야기
1890년 5월, 반 고흐는 남프랑스 생레미의 요양원에서 스스로 원해 일 년을 보낸 뒤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마지막 며칠 동안 그는 큰 꽃 그림을 단숨에 그렸다. 붓꽃과 장미를, 물감을 두껍게 올리면서. 이 그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초록빛 도는 금색 바탕 위의 거의 하얀 장미 무리이지만, 처음부터 이런 색은 아니었다. 꽃잎을 위해 그가 섞은 분홍은 빛에 바래는 붉은색에서 나왔고, 세월이 지나며 빠져나가 꽃을 창백하게 남겼다. 물감이 어찌나 두꺼웠던지 이 화폭들은 5월 16일 그가 떠날 때에도 아직 마르지 않았다. 그는 관리인에게 말려서 부쳐 달라 부탁했고, 그림은 그해 여름 파리 북쪽 오베르에 있던 그에게 닿았다. 7월에 그가 그곳에서 숨을 거두기 겨우 몇 주 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