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ncent van Gogh, Roses, 1889. Wikimedia Commons. · PD
장미
상세 정보
이야기
1889년 5월 고흐는 프로방스 생레미의 요양원에 들어갔고, 처음 몇 주 동안은 담장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릴 수 있는 것은 담 안에서 자란 꽃뿐이었다. 높이 33센티미터 남짓한 이 작은 캔버스도 그해 5월에서 6월 사이에 그려졌고, 6월 이후 파리에 있던 동생 테오에게 건너갔다. 지금 흰색으로 보이는 장미는 원래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사용한 붉은 안료가 100년 넘게 바래면서 색이 빠졌고, 이제는 곳곳에 연한 분홍이 남아 있을 뿐이다. 화면 아래 잎 위에 앉은 것은 꽃무지다. 정원 꽃에 모여드는 금속빛 초록 딱정벌레로, 다리의 가시까지 위쪽 꽃보다 훨씬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고흐는 이 벌레를 전에 따로 스케치해 두었고, 그 스케치를 캔버스에 옮겨 베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