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성 베드로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623
기법
유채

이야기

1623년 무렵 구에르치노의 로마 시절은 갑작스레 끝났다. 그를 도시로 부른 교황 그레고리오 15세가 재위 겨우 이 년 만에 세상을 떠나자, 화가는 고향 첸토로 돌아갔다. 이 반신의 성 베드로는 바로 그 전환의 시기에 속한다. 로마 천장화에서 보이던 깊은 그림자와 아찔한 단축법은 이제 사라졌다. 사도는 소박한 화폭을 채우며 한결 차분하고 서늘한 빛에 감싸여 있는데, 이는 경쟁자 귀도 레니의 고요한 화풍에 가깝고 구에르치노는 남은 생애 동안 그쪽으로 기울어 갔다. 베드로는 나이 든 사람으로 그려졌으니, 훗날 사도들의 으뜸이 된 어부가 과장 없는 담담한 시선으로 담겼다. 오늘날 이 그림은 바사리 통로에 걸려 있다. 메디치 가문이 거리로 내려서지 않고 피렌체를 가로지르기 위해 짓게 한 높다란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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