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ian · PD
성 세바스티아누스
상세 정보
이야기
티치아노가 이 「성 세바스티아누스」를 그렸을 때 그는 90세에 가까웠고 삶의 끝자락에 있었다. 1575년 무렵이다. 그 시기 베네치아에는 다시 흑사병이 돌았고, 1576년 화가 자신도 그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만년의 붓질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순교자의 몸은 연백과 황토색 글레이즈를 넓은 붓으로 쌓아 올려 만들었는데, 붓놀림이 너무나 자유로워 가까이서 보면 형체가 거의 얼룩으로 흩어진다. 캔버스는 세 조각을 이어 붙인 것이고, 아래쪽은 끝내 마무리되지 않았다. 박힌 화살들은 오히려 사소해 보인다. 이 살덩이가 등 뒤의 뜨거운 어둠과 같은 물질로 빚어진 듯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