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dier Descouens · CC-BY-SA-4.0
미라의 주교로 인정받는 성 니콜라오
상세 정보
이야기
여기 걸린 것은 훨씬 큰 구상의 한 조각일 뿐이다. 베로네세는 이것을 프라리 성당 가까이에 있던 프란치스코회 교회 산 니콜로 델라 라투가의 천장을 위해 그렸다. 건물이 1582년 무렵 다시 축성되던 즈음의 일이다. 천장에서 이 화폭은 여러 갈래로 굽이진 윤곽을 지녔고, 아주 아래에서 올려다보도록, 인물들이 위로 솟구치게 짜여 있었다. 19세기에 교회가 헐리면서 그림은 지금 보이는 밋밋한 직사각형으로 잘려 나갔다. 장면이 이상하게 잘린 듯 가깝게 느껴지는 까닭이 그것이다. 주제는 성 니콜라오에 얽힌 오래된 전설이다. 산타클로스의 뿌리가 된 4세기의 주교다. 전하는 이야기로, 미라의 성직자들은 동틀 녘 교회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사람을 다음 주교로 뽑으라는 명을 받았다. 문턱에서 그들은 니콜라오라는 이름의 낯선 젊은 사제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환호하며 그를 세웠다. 베로네세는 그 순간을 붙든다. 원한 적 없는 자리로 떠밀려 나가는, 머뭇거리는 한 사람의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