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rre-Auguste Renoir · PD
앉아 있는 목욕하는 여인
상세 정보
이야기
1914년 8월, 르누아르가 이 캔버스를 파리의 화상에게 맡기던 무렵 프랑스는 전쟁에 들어섰다. 두 아들 장과 피에르는 나란히 참전했고, 그해가 가기 전에 둘 다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 르누아르 자신은 일흔셋이었고, 류머티즘 관절염과 함께한 지 스무 해였다. 손은 이미 심하게 뒤틀려, 붓을 오므린 손가락 사이에 끼워 넣어야 했고 살갗이 베이지 않도록 천으로 감쌌다. 그 망가진 손에서 이 따뜻하고 느긋한 누드가 나왔다. 부드러운 빛 속에서 몸을 닦는 앉은 여인에게는 전쟁도 통증의 흔적도 없다. 그는 남프랑스 카뉴쉬르메르가 내려다보이는 자신의 영지 레 콜레트에서 이 그림을 그렸는데, 온화한 기후만이 그의 관절을 눅여 주었다. 다섯 해 뒤 그는 그곳에서 세상을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