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nibale Carracci · PD
이젤 앞의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안니발레 카라치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1604년 무렵으로, 비스듬히 비껴선 기묘한 자화상이다. 우리를 정면으로 마주 보는 대신, 그려진 그의 얼굴이 액자에 담긴 채 화실의 이젤에 기대어 있고, 곁에는 팔레트가 걸렸으며 이젤 발치에는 개와 고양이가 있다. 그에게는 힘겨운 시절이었다. 로마 파르네세 궁의 거대한 천장화를 막 끝낸 참이었는데, 그것은 평생을 바친 대업이었으나 후원자인 파르네세 추기경이 보수를 어찌나 인색하게 치렀는지 그는 깊은 우울에 빠져들었다. 두 해쯤 지나 그는 붓을 거의 놓아 버렸다. 1609년에 세상을 떠났고, 스스로 바란 대로 판테온의 라파엘로 곁에 묻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