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ncent van Gogh · CC-BY-SA-4.0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파리에서 지낸 두 해 동안 반 고흐는 자기 자신을 25번 넘게 그렸고, 그 이유의 하나는 돈이었다. 모델을 쓸 형편이 좀처럼 못 되었으니, 가장 값싼 모델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었다. 1887년의 이 자화상은 아예 캔버스에 그린 것도 아니다. 그는 더 싼 판지 한 장을 썼다. 가까이서 보면 그가 주위 화가들의 기법, 곧 작고 따로 떨어진 점과 붓질로 화면을 쌓아 올리는 점묘법을 시험하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고 그대로 흉내 내지는 않는다. 그는 쪼갠 붓질을 제 방식으로 비틀어, 머리 둘레로 붓 자국이 뻗어 나가게 한다. 마주 보는 얼굴은 고요하면서도 어딘가 경계하는 빛이 있으니,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로 솜씨를 닦는 사내의 얼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