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el Fabritius · PD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이 자화상은 파브리티위스가 스무 살 남짓이던 1645년 무렵, 암스테르담의 렘브란트 공방을 갓 나왔을 때 그린 것이다. 스승의 여러 제자 가운데 그는 그저 스승을 베끼기를 마다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렘브란트는 얼굴을 깊은 그늘에서 떠오르게 했다. 파브리티위스는 여기서 그 반대로, 자신의 부드러운 이목구비를 옅고 질감 있는 벽에서 가만히 떼어 낸다. 그가 짧은 생애 내내 파고들게 될 빛의 착상이다. 그는 델프트에서 제대로 된 경력을 쌓아 가던 중, 1654년 도시의 화약고가 폭발해 공방의 대부분과 거의 모든 작품을 잃고 서른두 살에 목숨을 잃었다. 남은 그림은 열 몇 점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 스승에 가까운 이 젊은 날의 자기 응시는, 우리가 지닌 그의 몇 안 되는 얼굴 가운데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