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el Fabritius · PD
모피 모자를 쓴 청년
상세 정보
이야기
1654년 무렵 카럴 파브리티위스가 그린 이 인물은 거의 틀림없이 그 자신이다. 털모자를 쓴 젊은이가 화면 밖을 똑바로 바라보고, 어깨에는 병사의 흉갑이 걸쳐져 있다. 이 자세는 렘브란트의 자화상에서 가져온 것으로, 그는 그보다 십여 년 전에 스승의 공방을 떠났다. 델프트에 자리 잡은 그는 렘브란트의 제자 가운데 가장 재능 있는 사람으로 꼽혔고, 스승의 묵직한 화법을 더 차갑고 맑게 풀어냈다. 같은 해 10월 12일 시의 화약고가 폭발해 델프트의 한 구역을 통째로 무너뜨렸고, 그의 공방도 그 안에 있었다. 잔해에서 산 채로 끌려 나왔지만 그는 부상으로 서른두 살에 숨졌다. 그의 작품 가운데 지금 남은 것은 몇 점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