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cisco Goya, Self-Portrait, 1815. Wikimedia Commons. · PD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고야가 이 자화상을 그린 것은 1815년, 예순아홉 살 때였다. 그 무렵 스페인은 오랜 전쟁을 겨우 빠져나왔고, 살아남은 이들에게 너그럽지 않았다. 프랑스군은 쫓겨났고 페르난도 7세가 다시 왕좌에 올랐으며, 그의 사람들은 점령자에게 협력한 혐의가 있는 자를 닥치는 대로 심문했다. 양쪽 모두를 위해 일했던 고야에게는 몸을 낮출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 그는 아무 꾸밈 없이, 붓도 신분을 드러낼 소도구도 없이, 어두운 바탕 위로 얼굴만 강한 빛에 드러난다. 그때 그는 이미 스무 해 넘게 귀가 들리지 않았다. 1790년대의 큰 병이 원인이었다. 그 고립이 경계하듯 안으로 잠긴 눈빛에 어렴풋이 배어 있다. 그는 다시 십 년을 더 그렸고, 생의 끝 무렵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로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