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annes Vermeer, The Astronomer, 1664. Wikimedia Commons. · PD
천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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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페르메이르가 이 그림을 그린 1668년, 그의 고향 델프트에서는 이웃한 한 남자가 직접 갈아 만든 렌즈로 물방울 속 미생물을 처음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현미경의 선구자 안톤 판 레이우엔훅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해에 태어났고, 페르메이르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파산한 재산을 정리한 사람도 레이우엔훅이었죠. 그래서 창가에서 천구의를 더듬는 이 학자가 바로 그를 모델로 했으리라는 추측이 오래 이어져 왔습니다. 확실치는 않습니다. 화면은 지극히 고요합니다. 왼쪽 창으로 든 빛이 별자리가 그려진 둥근 천구의와 학자의 손끝, 펼쳐진 책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습니다. 관측이 아니라 생각에 잠긴 한순간을 붙든 그림이죠. 이 작은 판은 뒷날 파리의 로스차일드 가문이 소장했는데, 1940년 나치가 그 저택에서 빼앗아 갔습니다. 지금도 그림 뒷면에는 그때 찍힌 작은 만자 도장이 남아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반환되어, 이제는 루브르에 걸려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