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onardo da Vinci, The Battle of Anghiari, 1503. Wikimedia Commons. · PD
앙기아리 전투
상세 정보
이야기
1503년 피렌체 공화국은 시청사 대회의장의 벽을 전투 장면으로 채우기로 하고, 두 거장에게 마주 보는 벽을 하나씩 맡겼다. 한쪽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맞은편은 젊은 미켈란젤로였다. 두 천재가 같은 방에서 겨루는 이 대결은 당대의 큰 화젯거리였다. 레오나르도가 맡은 것이 '앙기아리 전투'로, 병사들이 깃발 하나를 두고 뒤엉켜 다투는 격렬한 기마전이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벽화에 새로운 물감 기법을 시험하다 실패했고, 물감이 흘러내리면서 그림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두 벽화 모두 미완으로 남았고, 원작은 사라졌다. 오늘날 우리는 루벤스를 비롯한 후대 화가들이 남긴 모사본을 통해서만 그 사나운 얼굴들과 곤두선 말들을 짐작할 수 있다. 벽화가 아직 바사리의 다른 그림 뒤에 숨어 있으리라는 추측도 오래 이어져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