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Édouard Manet, The Battle of the Kearsarge and the Alabama, 1865. Wikimedia Commons. · PD
키어사지호와 앨라배마호의 해전
상세 정보
이야기
1864년 6월, 미국의 남북 전쟁이 프랑스 해안까지 밀려왔다. 남부 연합의 통상 파괴함 앨라배마호가 셰르부르 항으로 피해 들어갔고, 북군 군함 키어사지호가 항구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두 배가 포격을 주고받자 노르망디 절벽에는 구경꾼이 몰려들었고, 앨라배마호는 한 시간쯤 만에 가라앉았다. 마네는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신문 보도와, 앞서 불로뉴에서 그려 둔 키어사지호 스케치에 기대어 작업했고, 한 달 만에 이 그림을 파리의 판화 가게에 내걸었다. 그래서 배들은 저 멀리,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납고 검푸른 바다 높은 곳에 놓여 있다. 가라앉는 앨라배마호는 오른쪽에서 자기 포연에 반쯤 가려 있고, 왼쪽에서는 생존자를 건지려는 프랑스 도선이 서둘러 다가온다. 한 비평가는 이 그림에서 해전보다 바다가 더 무섭다고 했다. 마네가 탁 트인 바다를 그린 것은 그때가 거의 처음이었고, 당대의 사건을 주제로 삼은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