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nri de Toulouse-Lautrec · PD
투우
상세 정보
이야기
1894년 로트레크는 고야의 투우 판화 33점을 묶어 내려는 책의 표지 그림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야가 그 연작을 찍은 것은 1816년 마드리드에서였다. 스페인 사람이 스페인의 투우를 기록한 오래된 판화집에, 파리의 화가가 새 얼굴을 붙이는 일이었다.
로트레크에게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그는 1890년 산세바스티안에서 처음 투우를 보았고, 이듬해 마드리드를 다녀왔다. 파리에서도 페르골레즈 거리에 투우 흥행이 서면 찾아가곤 했다. 붉은 물레타를 배경으로 투우사와 소를 함께 죽음의 얼굴로 그린 이 화면은, 구경거리보다 그 끝을 먼저 보여준다.
바탕은 판지다. 로트레크가 포스터 밑그림과 빠른 유화에 즐겨 쓰던 재료로, 기름을 빨아들여 물감이 얇게 마르고 판지의 누런 바탕색이 그대로 비친다. 이 판지는 오래 개인 소장으로 남아 있다가 이브 생로랑과 피에르 베르제의 수집품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