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gar Degas · PD
회복기의 여인
상세 정보
이야기
대부분의 초상화는 완성되면 화실을 떠난다. 그런데 이 그림은 약 15년 동안 드가의 곁에 남아 있었다. 그는 1872년경에 그리기 시작해 1887년까지도 손을 대고 있었는데, 그때쯤이면 모델이 자세를 계속 취할 이유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한 손등에 머리를 기대고, 눈가는 붉으며, 다른 팔은 힘없이 몸 옆으로 늘어져 있다. 그 모습 전체가, 그림이 끝내 이름 붙이지 않는 어떤 병이나 슬픔에 무겁게 잠겨 있다. 드가는 한 번에 그림을 끝내는 일이 드물었고, 여기에는 여러 해에 걸친 망설임과 고쳐 그린 흔적이 느껴진다. 회복기의 사람이란 병과 건강 사이에 걸린 사람인데, 드가는 이 그림을 바로 그 중간 상태 그대로, 그녀가 실제로 회복하는 데 필요했을 시간보다 훨씬 오래 곁에 두었다. 지금은 로스앤젤레스의 게티 센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