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osé Luiz Bernardes Ribeiro · PD
가시관을 씌움
상세 정보
이야기
티치아노는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인 1570년 무렵, 젊은 시절 이미 한 번 그렸던 주제로 되돌아왔다. 병사들이 그리스도의 머리에 막대기로 가시관을 눌러 씌우는 장면이다. 30여 년 전 그가 파리 루브르에 있는 그림에서 다룬 것과 같은 구도지만, 붓질은 완전히 달라졌다. 형태의 윤곽은 어둠 속에 녹아들고, 물감은 성기고 거칠게 얹혀 인물들이 또렷한 선 없이 빛과 어둠의 덩어리로만 떠오른다. 갈색과 검붉은 색이 주를 이루는 어둑한 화면은 늙은 화가가 다다른 자유로운 손길을 보여 준다. 전하는 말로는 만년의 티치아노가 붓 대신 손가락으로 물감을 문질러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 화면에서도 그런 손길의 자취가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