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er Paul Rubens, The Descent from the Cross, 1601. Wikimedia Commons. · PD
십자가에서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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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 그림은 루벤스의 생애에서 가장 이른 대형 주문 가운데 하나였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이 플랑드르 화가는 이탈리아로 내려가 만토바 공작을 섬기고 있었다. 1601년 무렵 공작부인 엘레오노라 데 메디치가 자신의 개인 예배당을 위해 이 《십자가에서 내림》을 그리게 했다. 여기에는 이미 이탈리아가 보여 주는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빨아들이는 젊은이가 보인다. 다부진 육체, 그리고 카라바조의 로마에서 온 어둠에서 빛으로의 급격한 전환이다. 이후 이 작품은 수백 년간 거의 사람들의 눈에서 사라졌고 작가의 이름도 잊혔으나, 2001년 한 루벤스 연구자가 그 젊은 날의 필치를 알아보았다. 지금은 지겐에 있다. 루벤스가 1577년, 가족이 망명 중이던 때에 태어난 바로 그 독일의 작은 도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