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기
상세 정보
이야기
브르타뉴에서 비는 일상이다. 1893년 폴 세뤼지에는 자주 머물던 브르타뉴 내륙의 작은 마을 위엘고아에서 비 오는 날의 광장을 그렸다. 빗줄기는 곧고 가지런한 회색 선이 되어 화면 전체에 무늬처럼 그어져 있는데, 일본 목판화에서 소나기를 선으로 나타내던 방식 그대로다. 나비파 동료들처럼 세뤼지에도 일본 판화를 좋아해 그것을 베껴 그리며 장면을 단순하게 줄이는 법을 익혔다. 앞쪽에서는 검은 옷에 흰 머리쓰개를 쓴 젊은 여인이 고개를 숙인 채 커다란 우산 아래로 서둘러 걸어가고, 치마가 걸음에 따라 흔들린다. 뒤로는 덧창이 달린 높은 집들이 서 있고, 광장은 회색 물웅덩이 몇 개가 놓인 하나의 분홍빛 면이 되었다. 세부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더 안쪽에는 우산을 쓴 또 한 사람이 흰 벽 앞에서 어두운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