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킨 계곡과 블뤼믈리스알프 산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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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22년까지 잉글랜드의 공공 컬렉션에는 스위스가 국민 화가로 받드는 페르디난트 호들러의 그림이 단 한 점도 없었다. 스코틀랜드는 이미 1975년에 한 점을 사들였다. 2022년 내셔널 갤러리가 이 그림을 구입하면서 잉글랜드의 첫 호들러가 되었다.
호들러는 1902년 여름 베르너 오버란트에서, 툰 호수 남쪽의 곁골짜기 킨탈을 따라 블뤼믈리스알프의 눈과 바위를 올려다보며 이 그림을 그렸다. 산 풍경인데도 높이 약 1미터, 너비 70센티미터의 좁고 긴 세로 화폭을 골랐고, 갤러리는 이런 세로 구도가 그의 풍경화 가운데 유일하다고 본다. 덕분에 봉우리들은 위로 길게 늘어나고, 앞쪽 산자락들은 서로 맞물리며 겹치고, 가까운 비탈은 선명한 라임빛 초록으로 물든다.
호들러는 풍경에서 하찮은 세부를 모두 걷어 낸 본질적인 구조를 찾는다고 했고, 풍경에는 성격이 있어야 하며 열정이나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구름은 납작한 장식적 형태로 놓여 있는데, 갤러리는 그 뒤에서 일본 목판화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