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cisco Goya · PD
편지
상세 정보
이야기
1814년 무렵 고야는 얼핏 보면 유행하는 풍속화 같은 장면을 그렸다. 곱게 차려입은 마하가 연애편지를 읽으며 허리에 주먹을 얹고 미소 짓는다. 마치 연인이 써 보낸 내용을 놀리는 듯하다. 하녀는 양산을 받쳐 햇볕을 가려 준다. 그러나 배경을 보라. 안개 낀 강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이 빨래에 지쳐 몸을 굽히고 있고, 단 몇 번의 붓질로 스치듯 그려졌다. 한쪽의 한가함과 다른 쪽의 고된 노동, 이 대비야말로 진짜 주제다. 이 그림은 지금 릴에 있으며, 짝을 이루는 『시간』과 나란히 걸려 있다. 훗날 드가가 감탄하게 될 붓의 자유가 여기 이미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