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두정치 시대의 학살
상세 정보
이야기
기원전 43년, 로마를 장악한 세 실력자 옥타비아누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는 정적들의 이름을 올린 처형자 명단, 이른바 프로스크립티오를 작성했다. 명단에 오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여도 되었고, 그 머리에는 현상금이 걸렸다. 앙투안 카롱은 이 살육을 신전과 오벨리스크, 조각상이 빼곡한 상상 속 로마에 펼쳐 놓았고, 낮은 담 위에는 잘린 머리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연구자 프레데리크 위베르는 이 그림의 주문자가 1566년에 카롱의 이웃에 살던 약재상 오귀스탱 르무스였을 수 있다고 본다. 1566년은 서명 옆에 적힌 해이기도 하다. 화면을 세로로 가르는 두 줄의 선은 훗날의 흔적이다. 장면은 한 폭으로 그려졌다가 나중에 세 조각으로 잘렸는데, 접이식 병풍으로 쓰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림은 1823년 런던 경매에 모습을 드러냈고, 1913년 그곳에서 프랑스의 한 후작이 사들여 1939년 루브르에 기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