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Gauguin · PD
연주자 슈네클뤼트
상세 정보
이야기
고갱이 이 초상을 그린 것은 1894년, 두 차례에 걸친 타히티 체류 사이에 파리로 돌아와 있던 시기였고, 늘 그렇듯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았다. 그림 속 인물은 직업 첼로 연주자이자 그의 벗이었던 프리츠 슈네클루트로, 악기에 몸을 숙인 채 눈을 감고 소리 속에 잠겨 있다. 고갱은 제목에 타히티 말 '우파우파'를 슬쩍 끼워 넣었다. 섬에서 들었던 춤과 노래의 이름으로, 마치 그 섬의 음악을 파리의 응접실로 들여오려는 듯하다. 수염을 기르고 상념에 잠긴 이 연주자가 실은 고갱 자신을 변장시킨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이어졌는데, 닮은 정도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의문이 풀린 것은 2000년 무렵, 같은 코와 같은 수염을 지닌 슈네클루트의 사진이 나타나면서였다.




